北, 韓美日에 “전대미문 봉쇄압박 책동”
관영 매체 통해 연일 尹 나토 행보 비난
2022-06-30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스페인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3국 정상회동에서 3국 협력을 강화해 북핵 문제에 대응하는데 뜻을 모으자 북한이 “오늘 우리가 강대해지고 잘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 적대 세력들은 전대미문의 봉쇄 압박 책동을 악랄히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논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남의 도움으로 발전과 성장을 이뤄보려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자력갱생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전체 인민이 자립, 자력 기치 높이 우리 힘, 기술, 자원에 철저히 의거해 국가경제의 지속적이며 전면적 발전을 이룩해 나갈 때 어떤 외적 요인에도 끄떡없는 민족 번영의 물질 토대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문은 ‘민족성 고수’를 강조하며 “국적 없는 문화 미명 하에 더 악랄해지는 제국주의자들의 반동적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으로 많은 나라들에서 민족성이 사멸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족성을 무시해선 인민 대중의 자주적 요구와 이익을 옳게 실현할 수 없다”며 “혁명과 건설에서 주체성과 함께 민족성을 고수하는 것은 주체사상의 중요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식 문명이 응축된 우리의 것을 만드는 게 우리 인민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라며 “위대한 당의 영도 따라 민족의 새 우수성을 끊임없이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를 두고 “총알받이 역할 자청”이라 비난한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김효명의 글을 보도하기도 했다. 김 연구사는 이 글에서 “이제 남조선 당국자는 화난의 근원인 나토의 검은 손을 잡음으로써 매우 고통스러운 중증안보위기를 경과하게 될 것이며 치유불능의 장기적인 안보불안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자가 혹시 나토의 그늘 안에 들어서면 미국 상전의 칭찬도 받고 안보불안도 덜 수 있다고 오산하고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불구뎅이에 두 발을 깊숙이 묻어둔 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