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다운 분위기...한일 정상, 준비됐다"

대통령실, 한일 관계 개선 낙관론 "日총리도 잘해보려는 열의"

2023-06-30     김정인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직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데 뜻을 모은 가운데, 양국 정상 간 만남이 한일 정상회담까지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29일(현지시간) 한일 정상 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환영 갈라 만찬,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나토 동맹국·회원국 정상회의를 통해 4차례 대면했다. 또 양 정상은 AP4 및 나토 사무총장 기념촬영도 함께 했다. 양 정상은 전날 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최한 만찬에서 사실상 약식회동에 가까운 4분간의 조우를 통해 처음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양국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봤을 때는 '보텀업'(상향식)이 아니라 '톱다운'(하향식) 분위기다. 한일 정상끼리는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며 "남겨진 과제는 참모와 각 부처가 얼마나 마음을 열고 진솔한 대화를 발전시킬 것인가"라고 했다. 관계자는 한일 정상의 '깜짝 회동'에 대해선 "선거를 앞두고 한국과 대화(회담)했을 때 국내 정치적으로 부담 있을지 고민했던 총리가 한국 대통령을 (현장에서) 보니 열려 있고 얼마든지 선거가 끝난 뒤 얼마든지 만나 실무협의 풀어나갈 자세 돼 있다는 걸 일본 측이 깨달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일본측이 지나치게 조심스러워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일본 총리 보니, 꽤나 개방적이면서 한국에 대해 기대도 크고 잘해보려고 하는 열의가 표정에서 느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