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회의 임박…세계 금융시장 이목 ‘집중’
축소 불발· 규모 적으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듯
2014-09-16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임박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이번 회의에서 우선적인 관심사는 양적완화 축소 개시 여부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양적완호 축소 규모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완화 축소가 불발이 되거나 축소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적을 경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16일 금융권과 미국 유력 언론에 따르면 미국 FOMC는 17일부터 18일까지 정례회의를 열고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7명 중 31명(66%)이 연준이 이번에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양적완화 축소 시작을 예상하면서도 시장에는 큰 충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밝힌 지난 6월 FOMC 이후 두 달여 동안 축소 개시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다만 축소 전망이 시장의 ‘대세’라고 보기에는 아직 부족해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WSJ는 이번에 축소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통상 시장에서 전망 일치(컨센서스)라고 보는 수준에는 못 미쳐서 시장 참가자 중 일부는 축소 결정에 놀랄 여지도 있다고 관측했다.실제로 WSJ 조사에서 ‘9월 축소’ 예상이 시장에 완전히 반영됐느냐는 문항에 대해 62%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아니다”라는 응답자도 38%에 이르렀다.한편 반대로 축소 결정이 없을 경우 시장이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수도 있다.양적완화 축소 결정만큼 축소 규모도 금융시장의 큰 관심사다.연준이 현재 양적완화를 위해 매월 850억달러(약 92조원)씩 시행하는 자산 매입의 규모를 얼마나 줄일 지도 중요한 관건이다.시장에서는 당초 월 200억달러 이상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가 최근에는 월 150억∼100억달러 정도로 축소 예상 규모가 하향됐다.WSJ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축소 규모가 월 150억달러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상대 조사에서는 월 100억달러로 예상됐다.따라서 축소 규모가 이보다 상당히 적으면 이 역시 양적완화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리라는 신호여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골드만삭스 한국 이코노미스트인 권구훈 전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월 100억달러보다 작으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