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국내 AI·로봇 발전 이끈다
AI 스타트업 스퀴즈비츠·젠젠에 신규 투자
RT 스타트업 플로틱·세이프틱스에도 추가 투자
2023-07-03 조성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우수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미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 조직 D2SF(For Developers, By Developers Startup Factory)는 최근 서울 서초구 ‘D2SF 앳(@) 강남’에서 미트업(Meetup) 행사를 열고 스타트업 ‘스퀴즈비츠’(SqueezeBits)와 ‘젠젠AI’(GengenAI)에 투자했다.
스퀴즈비츠에 대한 투자에는 포스텍홀딩스가, 젠젠AI 투자에는 슈미트-DSC인베스트먼트 미래모빌리티펀드가 함께 참여했다.
스퀴즈비츠는 올해 3월 창업했으며, 다양한 AI 모델을 통해 기술을 검증해 내년에는 정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연구조직 네이버 클로바와 AI 모델 경량화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전에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사전 검증하는 단계인 개념증명(PoC·Proof of Concept)을 진행 중이다.
젠젠AI는 올해 1월 창업한 곳으로, 연내 자체 생성·합성한 데이터로 성능을 검증하고 기업 파트너십을 확보해 내년 중 정식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 D2SF는 2015년 출범 이후 AI 분야의 다양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투자한 회사 중 ‘AI를 위한 AI’ 기술을 갖춘 회사는 AI 반도체 ‘퓨리오사AI’, AI 학습데이터 수집·가공 플랫폼 ‘크라우드웍스’, AI 경량화 솔루션 ‘노타’ 등이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D2SF가 최근 후속 투자를 한 로봇 스타트업 2곳인 ‘플로틱’의 이찬 대표와 ‘세이프틱스’의 신헌섭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로봇분야는 네이버가 AI와 더불어 깊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 중 하나다. 물류센터용 자동화 로봇 솔루션을 만들고 있는 ‘플로틱’과 협동로봇 안전성 분석 및 예측 솔루션을 개발하는 세이프틱스는 앞서 네이버 D2SF의 첫 투자를 받은 뒤 최근 후속 투자를 받았다.
플로틱은 최근 급성장한 이커머스 물류센터에 특화된 ‘물류센터용 로봇’과 물류센터 시스템을 총괄하는 서버를 제작 중이다. 물류센터의 진열→피킹→패킹의 과정이 일괄 관리되면 신속한 배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이프틱스는 기존에 시간·공간적 낭비가 컸던 산업용 로봇이 아닌 ‘협동용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이버 D2SF가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진 않았으나 이들 4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시드 투자 5억원 내외, 후속 투자 5억~10억원 내외의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이번 스타트업 투자 배경에 대해 “네이버 D2SF는 AI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예측, 커머스 특화 기술, 콘텐츠 창작 기술, 헬스케어 기술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