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하반기 호실적 이어간다

2분기 실적 고환율로 인해 추가 10% 이상 개선 전망 하반기 전망은 의견 분분하나 해운 운임 상승 요인 많아 中봉쇄 풀려 물동량 늘고 8월 EU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금지 등 영향

2022-07-03     김아라 기자
사진=HMM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해운업계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봉쇄 등 잇단 악재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해상 운임과 환율 상승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374억원, 영업이익 2조67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1%, 92.72% 증가한 수준이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4128억원, 영업이익 14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5.04%, 31.88% 증가한 셈이다. 대한해운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79% 상승한 6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2분기 실적이 전망되는 이유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 속에서 해상운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국내 해운사들이 모든 운임을 100% 달러로 결제를 받는데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전망이 고환율이 본격화하기 전에 계산된 것이라 예상치보다 10~20%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는 실적이 급속하게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고유가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물가, 고금리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장기화하면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와 해상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하강 압력으로 올해 하반기 컨테이너 수요 전망이 불확실하고, 단기계약 운임 하락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2분기 실적으로 정점으로 이익 감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및 2023년 공급 우려로 운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운임 상승 요인은 충분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운임지수가 우하향하겠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상하이 봉쇄도 해제되고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운임 상승 요인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급등했던 운임이 올해 상반기 급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운임 강세가 두드러질 요소가 많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도시 붕쇄를 풀면서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원자재 물동량이 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부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이 금지된 것 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석탄 수입길이 막힌 유럽 각국이 다른 국가에서 석탄을 수입하게 되면 운송 거리와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