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도 출사표 "이재명·송영길, 기본·상식 무너뜨려"
'양강 양박' 4명 중 3명이 출마 공식화
2023-07-03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에서 차기 당대표 전당대회 출사표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훈식 의원도 3일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과 지난 서울시장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하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요즘 언급되는 70년대생이지만, 단순히 세대교체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지만은 않았다.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강 의원은 "준비되지 않은 후보에게 무력하게 무너져버린 민주당의 무능력이 뼈 아팠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하나,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나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의 당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의원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마한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강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의원의 선택은 본인의 선택이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출마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으면 내가 나오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고 했다. 97 주자들간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선 "당내 분열을 극복하고, 170석을 끌고 갈 능력이 있고, 미래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도 그 테이블에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강 의원이 속한 97그룹의 '양강 양박(강병원·강훈식·박주민·박용진)' 인사 중 3명은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들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 세대교체론을 펴며 직접 전대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강병원 의원이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곧이어 다음날 박용진 의원이 이 의원을 향해 "세게 붙자"며 전대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후 강 의원이 이날 출사표를 던진 것. 박주민 의원도 전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