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광주글로벌 모터스(GGM)의 미래는?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2023-07-03 기고

[매일일보 기고] 광주글로벌 모터스(이하 GGM)의 준공은 국내에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자동차공장을 지은 사례일 정도로 역사적인 일이다. 또 GGM 준공에 따라 위탁생산의 첫 단추로 국내서 처음으로 생산된 경형 SUV인 현대차 캐스퍼를 생산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GGM은 그간 소외 시 되던 광주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자리 마련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먹거리 확보라는 의미도 크다. 더욱 의미가 큰 것은 캐스퍼의 인기가 높아서 판매율도 크게 높아진 부분이다. GGM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는 그간 고연봉으로 고비용, 저생산 구조가 정착화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생산 상황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GGM은 연봉을 3000만원 후반으로 책정하고 낮은 연봉은 보완해 지역 내에서의 주택이나 교육, 의료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수입원을 높여주는 효과를 본 것이다. 이는 위탁생산의 의미를 되살리고 경쟁력을 높이는 최고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GGM이 운영이 되기까지 광주시 등 지역사회가 노력한 부분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이미 기공 수년 전부터 공장 건립의 중요성 강조는 물론 현대차 설득과 현지 노조 설득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 대비 지자체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라 할 수 있다. GGM은 현재 중요한 장점을 지닌다. 국내 생산 차종이 아닌 최초의 경형 SUV를 생산하고 생산단가는 낮으며, 현지시설도 전기차 등 미래차를 준비할 수 있는 모듈형 시설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판매방식도 온라인 판매를 통한 비용 최소화 전략 등 다양한 시도는 국내 시장에서 선진 방향을 제시한다. GGM에선 차량 판매와 공장 운영이 잘 되고 있으나 앞으로의 미래가 고민이 된다. 지금부터가 GGM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우선 GGM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조건상 국내에서만 판매한다는 규정이 있어 노력을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국내 시장은 전체 신차 시장이 약 170만대의 시장이고 경차 시장은 이중 10만대 수준이다. 결국 재계약을 하여 생산 차종을 동남아 등 다른 국가에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지금의 내연기관차는 곧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다는 점이다. 또한 항상 인기가 높을 수는 없는 것이고 새로운 차종 투입이 이뤄져 낮아지는 인기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요구된다. 특히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 캐스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셋째로 노사안정화이다. 이미 기공 때부터 반값 연봉으로 기존 현대차 노조의 불만이 컸었고 온라인 판매로 인한 기득권 불만도 누적돼 왔다. 앞으로는 노사 안정화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혹시라도 노사 불안정으로 인한 문제가 터질 경우 GGM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기한 각종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더욱이 다른 지자체 대비 똘똘 뭉치는 현지의 노력과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자세는 분명히 타의 모범이 됐다. 앞으로의 미래 GGM과 광주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