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청약 시장 ‘한파’…경쟁률·당첨 가점 큰폭 하락
전국 청약 경쟁률 18.2대 1→14.0대 1, 당첨 가점 30.8→24.1점
서울·경기 낙폭 커…규제지역 풀리는 대구 등 지방 회복여부 관심
2023-07-04 김간언 기자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청약은 공급이 줄고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4일 리얼투데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공공·민간 사전청약 제외) 평균 청약 경쟁률은 전년상반기 18.2대 1보다 하락한 14.0대 1을, 평균 최저 당첨 가점(만점은 84점)은 전년상반기 30.8보다 낮아진 24.1점으로 집계됐다.
그중 수도권 평균 청약 경쟁률은 전년상반기 30대 1에서 13.1대 1로, 서울 경쟁률은 전년상반기 124.7대 1에서 29.4대 1로 떨어졌다.
청약 경쟁률 하락은 지난해 10월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 양상을 보이면서 고점 인식이 커진데다가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최저 당첨 가점은 41.0에서 29.5점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최저 당첨 가점은 61.1점에서 44.5점으로 16.6점 떨어졌다.
경기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30.0대 1에서 9.6대 1로 수직하락했고 최저 당첨 가점도 34.2점에서 23.8점으로 10점 하락했다.
인천은 평균 청약 경쟁률이 17.4대 1에서 21.9대 1로 높아졌지만 최저 당첨 가점은 46.0점에서 34.2점으로 하락했다.
세종(183.2대 1→397.2대 1)과 부산(23.7대 1→44.9대 1), 강원(4.0대 1→16.4대 1)은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선전했다.
리얼투데이는 세종에서는 시세차익이 큰 흔히 말하는 로또 단지들이 많이 나오면서 경쟁률이 상승했고, 지난해 공급난에 시달렸던 부산은 늘어난 공급에 수요 관심이 쏠리면서, 강원은 비규제효과를 보면서 경쟁률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방의 청약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전년상반기 24.6점에서 올해 상반기 20.3점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청약냉기가 이어졌던 대구는 당첨 최소 가점 평균이 전년상반기 18.7점에서 올해 상반기엔 0점을 기록하고, 평균 청약 경쟁률은 6.0대 1에서 0.2대 1로 떨어졌다.
최근 정부가 대구를 비롯한 일부 지방의 규제지역을 해제해, 이 지역의 청약 경쟁률과 활성화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리얼투데이 김웅식 과장은 “분양가 상승 등으로 가격 부담이 더 커진 만큼 향후 똘똘한 한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이며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서 양극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난달 말 정부 정책에 대전과 대구 등 규제지역이 조정된 만큼 이들 지역에는 하반기 청약경쟁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