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글로벌 경쟁력 갖춘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돼야

2022-07-04     심준식 온더 대표
블록체인 시장에서 이용자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거래소’는 꼭 필요하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거래소’이며, 디지털자산을 보유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도 ‘거래(Transaction)’다. 최근 민간 중심으로 운영되던 거래소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가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설립하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블록체인 시장은 타 산업 대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국내 블록체인 시장이 연평균 61.5%씩 성장해 지난 2020년 1366억원, 2021년 2206억원 규모로 성장한 데 이어 2022년 3562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률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낮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예측한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성장률은 91.5%다.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세계 각국과 비교하면 미흡한 단계로 볼 수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선진국은 블록체인을 가까운 미래에 산업과 기업구조를 바꿔 놓을 수 있는 기술로 평가하고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러한 투자와 연구는 기존 금융의 거래소 형태와 다르게 민간 기반에서 시작되어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자산거래소 분야도 포함된다. 아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거래소는 큰 의의가 있다. 글로벌 경쟁력 관점에서 ‘디지털자산’과 ‘거래소’라는 개념을 발전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의 고려가 필요하다. 우선 전 연령층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총거래액은 2073조로 실명인증 이용자만 약 558만명으로 추정된다. 기존 거래소 이용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타깃 연령별 신규 고객 확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용자의 80% 이상이 40대 이하이므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50대 이상 고객에 대한 타깃 전략도 별도로 수립해야 한다. B2C와 B2B 시너지 창출이 두 번째 전략이다. 기존 거래소는 B2C 중심의 영업, 상품이 초점이 되었지만 향후 디지털자산거래소는 STO(증권형토큰)를 비롯해 B2B 영역까지 확장된 상품을 제안하면서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거래소는 기본적으로 투자를 위한 상품을 제공한다. 기존 거래소에서는 주로 ICO(가상자산공개)나 IEO(거래소공개)로 개별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을 위한 상품을 제공했다. 또한 최근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오픈씨, 룩스레어 등 해외의 민간 거래소를 중심으로 NFT 거래소도 발전하고 있다. 향후 구축될 디지털자산거래소는 모든 디지털자산(STO, NFT, ICO)을 아우를 수 있는 형태로 구상돼야 한다. 이때 B2C와 B2B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온/오프체인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수적이다. 이용 고객 정보 등 기존의 오프체인(off-chain) 데이터에 디지털 자산 발행량, 트랜잭션 데이터 등 온체인(on-chain) 데이터를 접목해 상품개발 및 영업/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은 개방형 생태계 조성이다. 기존의 거래소는 상대적으로 폐쇄적 형태의 운영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특히 개별 기업의 역량 기반의 상장심사, 프로젝트 평가 등을 제공하면서 운영의 투명성 등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디지털 자산거래소는 개방형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 운영 주체의 역량을 보완하고, 시장 내 전문가들을 활용해 높은 가치와 신뢰성을 지닌 정보, 서비스를 생산해야 한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뢰도와 안정성이다. 건전하고 안정성 높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으로 신규 유저 유입 강화 기반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고, 글로벌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