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도 주식 물려…카카오 김범수, 상반기 4.7조 증발

CXO연구소, 33개 그룹 총수 올해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상반기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총수 29명 주식가치 하락…삼성 이재용·셀트리온 서정진·넷마블 방준혁 조 단위 감소

2023-07-05     이재영 기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올 상반기에만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13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33명의 그룹 총수 중 90% 정도는 올 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식가치가 하락했는데, 이중에서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는 4조7000억원 이상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상반기(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33개 그룹 총수의 올해 1월 초와 3월 말 주식평가액은 각각 64조6325억원, 59조 7626억원이었다. 6월 말에는 51조4463억원으로 3월 말보다 주식가치가 더 내려앉았다. 올 초 대비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최근 6개월 새 33개 그룹 총수 주식재산은 13조1862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20.4% 하락한 것으로, 올 초 때 파악된 총수 주식재산의 5분의 1 정도가 사라져 버린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33명의 그룹 총수 중에는 29명이나 올 상반기 주식재산이 쪼그라들었다. 33개 그룹 총수 중 20명은 올 상반기에만 10% 넘게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그룹 총수 주식재산 하락률은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가장 높았다. 방 의장은 넷마블 종목에서만 주식을 갖고 있다. 넷마블의 종가는 올 초 12만 7500원이었는데 지난 6월 30일에는 6만8900원으로 46%나 고꾸라졌다. 올 초 대비 6월 말 기준으로 주식재산이 30%대로 증발한 그룹 총수도 4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39% ↓(1월 초 12조2269억원→6월 말 7조4578억원), 네이버 이해진 36.2%↓(2조3048억원→1조4711억원), 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 30.7%↓(3068억원→2128억원), 에이치디씨(HDC) 정몽규 회장 30.5%↓(2838억원→197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주식평가액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만 1조 원 넘게 하락한 그룹 총수도 4명이나 됐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는 최근 6개월 새 4조7690억원이나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보유 중인데,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카카오 39%, 카카오게임즈 47.2%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진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이외 삼성 이재용 부회장(2조1530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2147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1조1069억원↓)도 올 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1조원 넘게 줄었다. 올 상반기(1월 초 대비 6월 말)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 그룹 총수는 OCI 이우현 부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회장은 OCI 종목에서만 주식을 보유 중이다. OCI 주식종목 주가가 40% 가까이 크게 오르면서 이우현 부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 초 1244억원에서 6월 말 1725억원으로 480억원 이상 껑충 뛰었다. 한편,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해당 상장사 주식종목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 상장사를 통해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는 현황까지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주식평가액은 올 초(1월3일)와 6월 말(6월30일) 종가 기준이고, 보유 주식은 6월25일까지 보유 현황으로 해당 금액을 산출했다.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