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첫 6%대 물가(종합)

2023-07-05     조민교 기자
어운선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 5.4%에서 6월 6.0%로 한 달 만에 6%대로 올라섰다. 6%대 물가 상승률은 1998년 외환위기 후 약 24년 만에 처음이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은 것은 외환위기였던 23년 7개월 전인 1998년 11월(6.8%)이 마지막이었다. 6월 물가 상승은 상품과 서비스 전 품목에서 나타났는데, 특히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 요금에서 두드러졌다. 석유류의 경우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자동차용LPG(29.1%) 등 폭등세를 기록했고, 공업제품은 전체적으로 9.3% 오르면서 2008년 9월(9.3%)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또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체 9.6% 올랐는데 전기(11.0%), 도시가스(11.0%)의 상승폭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전체적으로 4.8% 상승했는데 △돼지고기(18.6%) △수입쇠고기(27.2%) △포도(31.4%) △배추(35.5%) △닭고기(20.1%) △감자(37.8%) 등 특정품목에서 인상 폭이 컸다. 관련해서 △밀가루(36.8%) △국수(31.5%) △부침가루(22.1%) △빵(9.2%) △식용유(40.3%) △소금(29.3%) 등 가공식품 물가도 7.9%나 올랐다. 또 3.9% 상승한 서비스 물가는 외식(8.0%) 상승폭이 두드러져 1992년 10월(8.8%)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서 인상폭이 커진 결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7.4% 오르며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변동을 배제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역시 4.4%로 크게 올랐다.  2009년 3월(4.5%) 이후 최대 상승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농축산물 오름 폭이 확대됐다"며 "큰 흐름에서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특히 석유류의 상승 기여도가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비스 물가 역시 에너지와 곡물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외적인 공급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들이 빨리 완화돼야 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