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가 전대 룰 뒤집자 안규백 전준위원장 사퇴

2023-07-05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5일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준비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전날 전준위가 8·28 전당대회 룰을 발표했으나 이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전 교감 없이 룰을 변경 및 의결한 것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글을 올리고 "우리 전준위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당원동지와 동료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고 숙고하여 전대 규정을 만들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국민 의견의 반영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이라며 "그러나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하였다.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준위는 전당대회 규칙 의결 사항을 발표하며 당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시 국민여론조사를 30% 반영하는 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후 비대위는 기존처럼 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급 투표만 100% 반영하자는 예비경선안을 의결해 전준위 판단을 뒤집은 바 있다. 안 의원은 비대위가 의결한 권역별 투표제와 제안에 대해서도 "유례없는 제도"라며 "대의원·권리당원의 투표권을 직접 제한하는 것으로서 투표권 제한의 강도가 가장 높고 거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 안건에 관해서도 전준위에서 일부 제안이 있었지만, 여러 우려로 인하여 전준위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한 사안임에도 비대위에서 논의가 부활하였고, 깊은 숙고 없이 의결됐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렇게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전준위원장으로서의 판단"이라며 "따라서 전준위원장으로서의 제 역할도 의미를 잃은 만큼,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 비대위, 당무위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