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사용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6월부터 점차 증가(8.6%)하여 7~8월에 집중(62.6%)되었다. 장소는 절반(49.4%)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고 최근 5년 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총 1,168건으로, 사망 4명, 부상 32명, 재산피해 5,037백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원인으로는 과열, 과부하 같은 전기적 요인이 73%로 가장 많았다. 그럼 여름에 꼭 알아야 할 냉방기기별 안전수칙과 화재발생 시 행동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에어컨은 단일 전선을 사용해야 하고 전선을 수시로 확인해 낡거나 벗겨졌다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 에어컨에 연결된 실외기는 방치하기 쉬운데 반해 화재 사고의 대부분이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실외기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벽체와의 거리를 10cm 이상 두고 설치해야 하고 에어컨을 8시간 사용했다면 전원을 꺼 실외기의 열을 식혀줘야 한다.
선풍기는 사용 전 먼지를 제거하고 플러그는 문어발식으로 여러 개의 멀티 탭을 꽂아서 사용하면 안 된다. 또한 선풍기 안전망에 빨래를 널어 두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모터가 과열되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서큘레이터(circulator)는 선풍기처럼 안전망을 분해한 후 날개를 비눗물에 세척하면 되는데 날개가 분리되지 않는 제품이라면 무리하게 분해하지 말고 물티슈 등으로 먼지를 제거해주면 된다. 모터에 쌓인 먼지는 화재의 원인이 되므로 청소기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헝겊으로 닦아 제거해 주고 손가락이 닿지 않는 틈새는 칫솔 등으로 제거해 주어야 한다.
여름철 대부분의 화재는 냉방기기로 인한 누전, 과열 등 전기로 인한 화재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다. 차단 후 화재발생 부분에 분말 또는 이산화탄소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꺼야한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물을 뿌리면 스파크가 튀면서 화재가 더 커질 뿐만 아니라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절대 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에어컨을 세게 틀고 오랫동안 운전을 하면 엔진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차량에 불이 나면 에어컨을 끄고 갓길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 후 차량용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끈다. 만약 LPG 차량이라면 LPG 스위치를 끄고 LPG 탱크의 모든 밸브를 잠근다. 정차 중인 차량은 달릴 때보다 더 과열되기 쉬우므로 불필요한 공회전은 자제해야 한다.
이렇듯 여름에는 고온과 많은 비로 인해 냉방 기기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전기로 인한 화재가 어느 때보다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냉방기기의 철저한 사전 점검과 소화기 비치만이 화재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란 점을 잊지 말자.
여수소방서 소방정대 윤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