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신 ‘월세대란’… 금리인상에 빨라지는 월세화

금리인상에 전세자금대출 대신 월세 전환 급증 월세가격 수요 늘면서 오름세 서민들 부담 커져

2022-07-05     최지혜 기자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우려했던 '8월 전세대란'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금리인상과 재계약 전세금 급등으로 월세로 전환하는 세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가파른 월세화와 함께 가격도 크게 올라 전세대란 대신 '월세대란'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기간이 만료되는 세입자들이 오른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해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며 월세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가격은 임대차3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신고제)이 시행된 지난 2020년 8월 2억7278만원에서 올해 5월 3억6696만원으로 34.5% 올랐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사용한 세입자들은 재계약을 위해 1억원이상의 전세금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대출받기가 쉽지 않아 월세로 내몰리고 있다. 금리 인상 때문에 오른 전세금을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보다 월세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자발적으로 월세 전환을 요구하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  전세수요가 월세로 전환한데다 하반기들어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8월 전세대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줄어들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4523가구(29개 단지)로, 지난달 1만6273가구보다 50.7% 증가할 전망이다.  월세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반면 전세가격은 2년전 보다는 크게 올랐지만 최근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수도권 월세통합가격지수는 올해 1~5월 0.81%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전세가격지수는 010% 하락했다. 지난 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 40만4036건 가운데 월세 거래는 24만321건으로 전체의 59.4%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분산됐기 때문에 8월 전세대란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지만 여러 계약이 혼재하면서 같은단지의 전세가격이 2중 또는 3중으로 형성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