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준석도 野 박지현도 토사구팽 논란
이준석 "손절 아닌 익절"...박지현 "저를 계륵 취급"
2023-07-06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권 이준석 대표의 '손절론'에 이어 야권에서도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토사구팽'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양측 모두 당이 자신을 필요할 때 이용하고 쓸모가 없어지니 버린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박 전 위원장은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이 뒤틀렸다.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저를 영입했던 민주당은 지금, 저를 계륵 취급하고 있다. 반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의원은 팬덤의 비호 아래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직격했다. 또 "민주당이 저를 쓰고 버리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 박지현은 물론, 저에게 만들자고 약속했던 성폭력이 없는 세상까지도 토사구팽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 또한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절이 웬 말이냐, 익절이지"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친윤(친윤석열계)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을 이용한 후 토사구팽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손절론'보다 더 나아가 이익을 보고 판다는 '익절'이라고 표현하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같은 발언을 두고 '후안무치(厚顔無恥,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는)'라는 비판도 나온다.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자가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길이 아니면 가지말고(非路不走), 말같지 않으면 듣지말라(非話不聽)"며 "세상 사람들은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며 남 탓을 해대는 사람을 후안무치한 자라고 한다"고 했다. 이는 이 대표를 직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위원장을 향해서도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이 대표나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도의 급으로 생각해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며 비슷한 취지의 비판이 나왔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 결정에 이재명 의원 의중이 반영됐다고 말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세상을 너무 본인 중심으로 생각하시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고민하지도 논의하지도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