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뒤집힌 민주당 전대 룰

사실상 친명 승리로 끝나...박지현 출마 불허 확정

2023-07-06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을 촉발했던 전당대회 룰이 6일 또다시 뒤집혀 확정됐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안을 뒤집었는데 친명(친이재명) 측의 반발이 거세자 비대위 스스로 논란이 큰 부분을 철회하고 당무위원회에서 이를 확정한 것이다. 사실상 친명 측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무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하기로 한 전준위 안을 그대로 의결했다. 비대위가 최고위원 선거에서 새로 도입하려 했던 '권역별 투표제도'는 비대위가 회의를 통해 스스로 철회했다. 권역별 투표제는 친명계 최고위원 탄생을 막기 위한 장치로 해석돼 친명 측의 반발이 거셌다. 다만, 이날 당무위는 비대위 의견을 반영해 최고위원 예비경선에 대해선 '중앙위원회 100%' 비중으로 컷오프 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앞서 비대위는 전준위가 내놓은 안과 달리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중앙위원회 100%'로 치르고, 최고위원 선거에 권역별 투표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안규백 전준위원장이 비대위 결정에 항의하며 사퇴했고, 친명계 의원 중심으로 당내 반발이 확산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비대위가 당내 내홍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예비경선은 전준위 의견대로 여론조사 30%를 포함하되, 최고위원 예비경선에는 비대위 의견대로 여론조사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당무위 초반 1시간 정도는 양쪽 의견이 팽팽했다"며 "어느 의견도 당무위 정족수를 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양쪽 의견을 반씩 섞는 수정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자격과 관련해 이날 당무위는 출마를 불허한 비대위 입장을 그대로 수용했다. 우 위원장은 "당무위가 공식적인 안건으로 다룬 것은 아니지만, 박 전 위원장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의견을 물었다"며 "당무위에서 비대위 의견을 존중한다고 만장일치로 정리해주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