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한 착즙주스 성공할까
매일유업·서울우유 잇달아 출시…CJ, 1년 만에 생산 중단
2014-09-16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최근 일본 방사능 문제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착즙주스가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1분기 주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 감소한 데 반해 착즙주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했다. 2분기에도 착즙주스 매출은 1분기보다 8% 증가했다.착즙주스는 신선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어 미국·유럽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선진국은 착즙주스가 전체 주스 시장에 약 26~37%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국내에서도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짐에 따라 업계들이 잇달아 착즙음료를 출시하고 있다.매일유업은 지난 5월 물을 넣지 않은 생오렌지·생자몽을 그날 바로 짠 프리미엄 주스 ‘플로리다 내추럴’ 2종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풀무원식품은 지난 5월 프리미엄 생과일 음료인 ‘아임리얼 프룻에이드 자몽’을 출시했고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6월 국산 과일을 그대로 갈아 만든 착즙주스 ‘착한사과이야기’와 ‘착한감귤이야기’ 2종을 출시했다.착즙주스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지만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출시한 프리미엄 주스 ‘쁘띠첼 스퀴즈’가 판매 1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착즙주스의 특성상 당도를 비롯한 맛을 균일하게 생산하는 기술적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또한 착즙주스는 생과일을 사용해 유통기한이 3~6개월인 기존 주스에 비해 2~4주로 매우 짧아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과 물량 조절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일 년 내내 일정하지 않은 과일 가격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이에 매일유업은 일 년 내내 일정한 기후로 타 지역보다 균일한 당도의 과일을 선별해 수입한다. 매일유업은 운송 시에도 과일을 수확한 후 24시간 내에 무균 밀봉해 냉장으로 들여와 신선도를 유지하고 공급 계약을 통해 일정한 가격에 재료를 수입하고 있다.서울우유는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배즙을 첨가해 당도를 일정하게 맞추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점차 안전과 건강함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돼 착즙 주스를 찾는 고객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짧은 유통기한으로 인한 유통망 구축과 당도를 비롯한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