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표 사의에 野 "韓총리 직권남용 수사대상"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겠다"
2023-07-0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한덕수 총리의 사퇴 압박을 거론한 일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한 총리의 사퇴압박이 직권남용이라며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오영환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 인사권자의 폭압적 공개 사퇴 요구는 심각한 직권 남용"이라며 "이런 상황이야말로 수사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민주당은 법적대응까지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DI를 비롯한 연구기관의 감독 관청이자 연구기관 원장의 임명권자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회 이사장으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총리가 임명한다.
오 대변인은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겨냥해 '생계 수단, 자리보전 수단, 국민 배신행위' 등의 모욕적이고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했다"며 "이런 식의 모욕적 사퇴 압박을 하는 것은 굉장히 내로남불이고 아시타비같은 뻔뻔함"이라고 했다.
앞서 홍 원장은 지난 6일 '총리 말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다면서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며 사의를 표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홍 원장을 겨냥해 "소득주도 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바뀌어야지. 윤석열 정부랑 너무 안 맞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정부주요요직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잇따라 사의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날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이 임기를 1년 반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연구 자율성·독립성을 누리면서 국가 정책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데, 최근 둘 사이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졌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