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야생독버섯 섭취에 의한 중독사고 주의

독버섯과 구분 어렵고, 민간 속설은 과학적 근거 없어

2023-07-08     전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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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장마철 야생버섯 섭취에 의한 중독사고 발생 위험성을 경고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덥고 습한 장마철은 버섯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주변에서 버섯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은 1900여 종이나, 이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약 400여 종(21%)이다. 독버섯은 다양한 형태와 색깔을 띨 뿐 아니라,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도 쉽게 구분하기가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2~2021) 야생버섯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총 5건이며, 3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발생 건수 대비 환자 수는 7.2명으로, 이는 야생버섯을 가족, 지인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확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과학적 근거 없이 민간 속설에 의존해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민간 속설로는 △색깔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식용이 가능하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은 해가 없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것은 식용할 수 있다 등의 말이다.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은 가열·조리하더라도 독성이 남아 있으므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믿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미 섭취해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해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장갑열 과장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버섯 발생 시기와 장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지난해 야생버섯을 먹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올해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버섯이 식용버섯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버섯을 안전하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느타리, 팽이, 표고 등 농가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재배버섯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