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재두루미 부부 추가 산란, '철원이 사랑이' 이번에 부화 성공할까
부화 실패 후 추가 산란한 듯, 안정된 환경 조성 위해 노력
2022-07-08 윤여경 기자
[매일일보 윤여경 기자] 지난 5월 두 개의 알을 낳았지만 부화에 실패했던 재두루미‘철원이’‘사랑이’ 부부가 부화에 실패한 알을 회수한 지 며칠만에 또다시 알을 낳아 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 철원군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포란한지 40여일이 지나도 부화하지 않는 알을 수거한 후 미뤄왔던 두루미쉼터 제초작업 등 시설정비를 하던 중 6월 27일 경 방사장 중앙 풀밭에 두 개의 알을 낳은 것을 확인했다.
CCTV 확인 결과 지난 5월 산란과는 다르게 장마가 시작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빗줄기 속에서도 둥지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노력 끝에 산란에 성공해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두루미쉼터 보호소 관계자에 따르면“1차 산란 후 부화에 실패하여 알을 수거하자 두루미 부부가 추가 산란한 것 같다”며 “ 1차와 같이 무정란일 확률이 높지만 이번에는 알둥지도 미리 만들고 암수가 번갈아 성실하게 품고 있어 새끼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재두루미 부부 철원이, 사랑이는 암컷으로 2005년 우측 날개가 복합 골절돼 다시는 날 수 없게 됐고, 수컷도 2018년 한쪽 발에 동상을 입어 두루미쉼터에서 함께 지내다 짝을 이뤘으나 날 수 있는 철원이(수컷) 혼자 2020년 봄 중국으로 날아갔고 겨울이 되자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함께 지내오고 있다.
철원을 대표하는 겨울철새인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여느 새들과는 달리 자신의 짝을 지키며 평생을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