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업보"...유승민 "조폭 윤리위"
김기현 "책임지는 자세 보여야" 이준석 자진사퇴 압박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가운데, 이 대표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한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향해 "업보라고 생각하라"며 "바른미래당 시절 대선배이신 손학규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그 얼마나 모진 말들을 쏟아냈느냐"고 말했다. 앞서 2019년 당시 손학규 대표 체제의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었던 이 대표는 같은 당이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X신'과 같은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져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홍 시장은 이어 "지금 당하는 것은 약과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사태를 정리하라. 누명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라"며 "좀 더 성숙해져서 돌아와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 참 많이 남았다. 나는 이 대표의 모든 점을 좋아한다"고 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윤리위를 '조폭'이라 표현하며 이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북콘서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윤리위가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렸다"며 "윤리위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보면 조폭 같다. 이게 조폭들이 하는 일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이 대표를 비호하거나 감쌀 생각은 조금도 없다"면서도 "어떤 사람은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도 윤핵관이라 설치고 다니고, 또 누구는 두 달째 경찰 조사를 불응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 대표로서 개인의 과거 문제로 촉발된 혼란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