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러시아서 6년 연속 최고 점유율
2014-09-18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1∼8월 러시아 시장에서 2007년 이후 6년 연속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올해 들어 러시아에서 총 179만9805대의 자동차가 팔린 가운데 기아차는 12만8982대, 현대차는 11만8438대를 각각 판매해 시장 점유율 7.2%와 6.6%를 차지했다.양사 점유율을 합치면 13.8%에 달해 2007년 수준을 회복했다.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2007년 13.8%에 도달했다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본격화한 2008년 9.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09년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까지 6년 연속 증가할 전망이다.브랜드별 순위에서는 기아차와 현대차가 나란히 3∼4위에 올랐다.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전체 판매 대수가 작년 동기보다 7% 감소하는 등 위축됐다. 30만3357대를 팔아(16.9%) 브랜드별 실적 1위를 차지한 현지 업체인 ‘라다’ 역시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13% 줄었다.그러나 기아차와 현대차 판매량은 각각 4%와 1% 상승했다. 그밖에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쌍용자동차가 작년보다 10% 늘어난 2만2450대를 팔아 21위에 올랐다.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점유율 상승 배경에는 2010년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준공한 현지 공장이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는 현지 전략형 차종인 쏠라리스(엑센트)와 리오(프라이드)가 생산된다.쏠라리스와 리오는 지난달 각각 7만5081대와 5만9046대가 팔려 라다의 그란타(11만3734대 판매)에 이어 모델별 판매량 2위와 3위를 기록했다.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을 내세워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