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양적완화 유지 결정 한국경제에 '긍정적'

2013-09-19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늦춘데 대해 '한국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나라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주요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기로 했다.정부는 19일 국제금융센터에서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관련해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은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이번 미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은 현재까지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적완화 축소때 우려됐던 일부 신흥국 시장의 불안 가능성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현재 진행형이고 이번 결정에 내재한 리스크 요인도 있는 만큼 한국의 실물·금융 부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은 차관보는 "미 연준의 결정은 미국 경제 자체적인 요인뿐 아니라 이달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출구전략에 앞선 국제공조 문제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연준의 발표 직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 원·달러 환율은 17일 한국시장 종가인 1084원 대비 하락한 1074원을 기록했으며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72bp(1bp=0.01%)에서 66bp로 6bp하락했다.뉴욕증시는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3대 지수 중 다우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강세를 보였고 직후 열린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증시도 1% 이내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정부는 22일에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금융위·금감원, 한은,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 예정이다.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현행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기준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책정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최소한 2015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