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측 "연말부터 대표 궐위 시나리오"
공천권 권력투쟁설...尹이 윗선 추측엔 선그어
2023-07-11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처분받은 가운데,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지난 연말 이미 이 대표를 징계해서 당대표를 궐위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돌았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결정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말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짐작도 가고 추측도 간다"며 "이런 이야기들이 이미 연말부터 나왔던 시나리오다. 윤핵관들이 윤리위를 통해서 지난주 금요일처럼 징계를 할 거다. 그래서 당대표를 궐위시킬 거라는 그런 소문이 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는 연말에 대선을 이기려고 모든 것을 다 걸고 했는데 누군가는 이런 공작을 했다면 저는 굉장히 정치가 잔인하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쳐내야겠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했다면 그 이유가 뭐냐'는 질의에 '공천권'을 꼽았다. 그는 "정치는 권력 투쟁이다. 당권을 장악해야 다음 총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혁신위도 가동했고, 늘 이 대표가 강조했던 것이 시스템 공천이었지 않느냐"며 "결과적으로 그런 것이 연관되어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윗선이라는 추측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께서 누누이 당정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다만 대통령 뜻을 자처하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렇게 당대표가 징계를 받자마자 3일 만에 사퇴하라고 요구하면서 조기 전대나 비대위를 말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개월 동안 당대표도 그동안 못했던 것들, 성찰한 것들 좀 하고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