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민 존중이 보이지 않는다

2022-07-12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화제다. 비록 하루 만에 재개됐지만 갑작스런 잠정 중단 통보로 전날(11일) 기자 단체 카톡방은 혼돈 그자체였다. 대변인실은 중단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를 가급적 최소화 할 예정"이라며 풀 취재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조치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지만 이원모 대통령인사비서관 부인의 대통령 해외 방문 동행 논란과 부실 인사 검증 논란 등이 잇따라 터진 상황에서의 갑작스런 취재 중단 통보였다. 이같은 '통보'식 정치는 거듭된 인사 논란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내정된 인사의 개인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그 인사가 윤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이 있음에도 불구, 국회의 심판은 물론 최소한의 내부 소통도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니 말이다. 음주운전 문제 등에 휩싸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재가한 데 대해 같은 여권에서조차 "상식의 수준까지 스스로 낮춰가면서 임명을 강행했으니 이제는 민주당의 공격에 대해 뭐라고 반박을 할 것이며, 우리 정부의 인재풀이 이 정도로 빈약하다는 점을 자인하는 것"(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 신인규 변호사)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이는 최근 폭락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취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앞서 11일에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60%대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TBS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발표되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 3월 대선 당시 '소통하는 차기 정부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기자수첩을 썼다. 당시 정권교체는 국민 과반수 이상의 열망이었고, 그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이 논쟁적 정책들을 펴면서도 국민, 국회와 제대로 소통하지 않은 점을 구체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좀 더 가시적인 말로 표현하자면 '소통하는 정권으로의 교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일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서도 윤석열 정부 또한 달라진 것이 하나 없다는 좌절감이 지지율 하락의 진짜 원인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