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협상 '전격' 타결...690명 해고 백지화

2009-09-05     정수호 기자

[매일일보] 제2의 쌍용차 사태가 될 것이란 우려를 낳았던 금호타이어의 노사협상이 협상이 개시된지 117일만인 5일 저녁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 노사간에 합의점이 도출됨으로써 두 차례의 직장폐쇄와 전면 파업, 정리해고 대상자 기습 통보, 공장 점거 등 극단으로 치닫던 노사 대치 정국도 넉 달만에 풀리게 됐다.금호타이어 노사는 2차 직장폐쇄 4시간만인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간 동안 제24차 본교섭을 갖고, 무노동 무임금과 정기승호 인정, 인력 재배치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69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도 개별통보 이틀만에 백지화됐다. 노조는 이날 협상에서 사측이 제시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 정원재설정 및 잉여인력 전환배치를 전격 수용했고, 회사측은 기본급 동결을 당초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정기승호를 유지하자는 노조측의 안을 받아들였다.이밖에도 노사 양측은 ▲올해 기본급 동결 ▲지난해 추가 성과금 미지급 및 올해 성과금 내년 1.4분기 논의 ▲도우미 투입 중단 ▲전 사원 품질혁신운동 ▲공정지원금, 학자금, 교통비, 체력단련비, 의료비지원 ▲장기근속자 해외출장 시행 등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또 노조 간부 21명에 대한 고소 취하 여부 또한 긍정적으로 논의키로 했다.이와 관련 노조관계자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회사를 살리는데 동참하자는 대승적 차원과 내부갈등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곱잖은 시선 등을 감안해 노조측이 대폭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회사측도 "'공멸과 파국만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서로 핵심 요구안을 양보하는 선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노조측은 이날 합의내용을 바탕으로 금명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회사측은 6일 새벽 0시를 기해 직장폐쇄를 해제하는 동시에 생산직 690명에 대한 정리해고도 전면 백지화된다. 이에 따라 공장은 6일부터 정상가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