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불허에도 박지현 출사표 "썩은 곳 도려낼 것"

2023-07-15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불허 방침에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15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출사표에는 현재의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는 만큼 정치적 행위로 읽힌다. 출마 선언은 국회 안이 아닌 밖에서 열렸다. 국회 기자회견을 위해서는 의원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단 한 명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재의 민주당을 두고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우리 민주당은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며 “달라져야 한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박지현이 한 번 해보겠다.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난 곳은 메꾸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구체적인 당 혁신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원은 윤리위원회 징계 뿐 만 아니라 형사 고발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라며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팬덤이 장악하지 못하도록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며 “1년에 1회 지역 당원 총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겠다. 공직과 당직 선출에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국민 여론 비율을 예비 경선 50%, 본경선 70%로 높이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이 이날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은 그의 후보 등록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전 위원장은 “후보 등록이 좌절된다면 청년 정치에 대해 원외에서 어떻게 역할 할지 더 많은 청년과 논의하며 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앞으로 민주당에서 계속 정치하고 싶다”며 “창당 제안은 거절한 상태”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