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경제살리기 구상 시동

일자리 창출 세일즈외교 후속조치에 집중
순항 미지수...'정치력 실종’ 비난 가능성도

2014-09-22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하반기 역점 과제인 ‘민생’ 정책 구상에 시동을 걸었다.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 맞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경제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과 세일즈 외교 후속조치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장외 투쟁 중인 민주당을 ‘민생 외면’이라는 프레임에 가두고 이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박 대통령은 이번 추석 기간 동안 러시아·베트남 순방에서 벌인 세일즈 외교 결과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세일즈 외교의 목적이 경제살리기에 있는 만큼, 그 자체로만 끝나지 않고 러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했거나 향후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박 대통령은 또 내달 초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에서 연달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역내 국가들과의 교역 및 투자 자유화 확대를 위한 전략을 짜는데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후반기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창출과 관련, 어떤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아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민생 경제에 활력을 줄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박 대통령은 이러한 행보의 하나로 오는 25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해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중소·중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방안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또 고용 확대를 범정부적 정책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고용률 7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각론을 도출할 방안들을 구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연휴 직전인 지난 16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가진 여야 3자회담에서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이나 국정원 개혁방안,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파문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당분간 박 대통령이 거리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다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정국 대응기조가 순항만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무조건 정치와 거리를 두기만 하다가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예컨대 민주당이 정기국회에서 박 대통령이 촉구하는 민생입법 통과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비단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난 속에 책임론이 박 대통령과 여당에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여기에다 박 대통령이 취임 첫해에 강하게 밀어붙인 경제활성화나 일자리 창출도 관련입법의 미비 등으로 실기할 위험이 있을 가능성도 크다.또 국정원 자체 개혁방안이 민심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타날 경우에도 박 대통령으로서는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