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 경기회복의 신호탄”
현대경제硏 보고서 "원화 강세, 주식시장 회복 기대"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출구전략과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앞으로 본격화되면서 한국은 해외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수출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양적완화 축소부터 금리정상화, 주택담보부증권 매각 등 3단계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미 달러화 강세 및 안전자산 선호 약화, 원화 가치 절상 및 주식시장 호조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미 달러 공급이 축소되면서 달러화의 강세가 예상된다. 주요국과의 무역규모를 감안한 실질실효달러인덱스는 양적완화 축소의 조짐이 보이던 지난 6월 이후 계속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제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띌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자재 수출국의 수출에 따른 외화 수입은 늘어난다. 원자재를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도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수출가격을 인하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오르면서 글로벌 자금의 채권보유가 감소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약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의 국제금가격의 추이를 살펴보면 온스당 1687.9달러에서 1330.4달러로 하락했다.
최근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원화는 강세를 보이며 9월12일 현재 달러당 1,085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2.8% 절상했다.
다만 원화 강세 현상은 미 연준의장의 사전 예고로 국내 금융시장에 선반영된 부분도 있고 향후 엔화 약세 정도에 따라 조절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지난 5월22일 이후 일시적으로 불안했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6월 1700대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2000선을 회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에 발맞춰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혹시 모를 내수위축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