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배 테마파크' 유명무실…건립취지 무색
수십억원 시설 세미나실 이용이 고작
2014-09-22 배정빈 기자
[매일일보] 전남 나주시가 전국 유일의 배(梨) 전문 시설로 문을 연 나주배 테마파크가 반쪽짜리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기존 배 박물관과의 연계성도 떨어진 데다 애초 건립 취지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22일 나주시에 따르면 왕곡면 덕산리 일대 4만7천여㎡에 지난 2010년말 나주배 테마파크를 준공했다.사업비 75억원이 투입된 이 테마파크에는 세미나실, 다목적강당, 체험관 등이 들어섰다.그러나 이 테마파크는 생태관광과 체험을 겸한 배공원 조성, 배에 대한 연구와 교육 공간, 생산자와 소비자간 교류증진 등의 애초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설내 세미나실 이용이 고작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올들어 테마파크 이용 현황을 보면 텃밭에 심은 감자와 강낭콩 수확 체험에 나선 유치원생과 세미나실 등을 이용한 나주시 공무원 등 2천여명에 불과하다.세미나실 이용은 지역내 다국적 기업 직원들이 이용한 실적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더욱이 나주배술 공장과 연계한 가공체험 등도 운영난으로 회사가 문 닫으면서 물거품이 됐다.올들어 회의실 대여 등으로 벌어들인 돈은 130여만원인 데 비해 팀장 등 직원 5명과 청소인력 등에 연간 수천만원이 들어갔다.기존 금천면 배 박물관과는 무려 15km 이상 떨어져 있어 시너지 효과도 없다.애초 적정 부지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던 데다 결정과정에서 전임시장의 고향 배려 의혹이 불거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시장이 바뀌면서 오는 2014년까지 50억원을 들여 목공예, 나주배 미로공원 등 관광소득 증대를 위한 2단계 시설계획도 무산됐다.'나주 배 산업특구'로 지정된 나주지역은 2천391ha에서 연간 5만여t의 배를 생산하는 주산지다.나주시 관계자는 "배와 관련한 테마공원으로서 취지를 살리기 위해 배 가공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며 "관련 시설이 미흡해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