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빅3’, 상반기 실적부진 만회할까
2014-09-22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제과업계 ‘빅3’인 롯데제과·오리온·크라운해태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늦추위와 긴 장마로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3분기에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롯데, 해외 적극적 M&A 아직은 시기상조
오리온, 베트남·러시아 매출 증가세 지속
크라운, 베이커리 문 닫아 새 활로 찾아야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9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3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하락해 빅3 중 영업익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오리온의 상반기 매출은 1조22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하락한 1411억원에 불과했다.크라운제과는 상반기 매출이 55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645억원)보다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5억원)보다 18% 감소하는 등 빅3 모두 영업이익이 하락했다.이에 업계 내에서는 제과 빅3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롯데제과는 아직 해외서 진행한 기업인수·합병(M&A) 성과가 나타나지 못한 점이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롯데제과는 2004년 인도의 ‘패리스’ 인수를 시작으로 김용수 대표가 취임한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제과기업 ‘라하트’의 주식 76%를 14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투자를 진행했지만 실적이 나오고 있지 않다.이 때문에 롯데제과의 올해 상반기 해외 영업이익률은 -2%로 지난해 영업이익율(-1%)보다 더 악화됐다.롯데제과 측은 해외 제과시장 진출을 계속할 것이고 물류센터 현대화 등 신규 투자 확대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당분간 차입금 부담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시해 사실상 당장 3분기에 실적이 나아질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오리온은 지난해 이미 중국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한 상황에서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상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오리온은 최근 중국의 내수 경기 침체와 기존 진출 지역 내 판촉 집중으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업계에서는 최근 펩시 등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광고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이와 함께 오리온이 66.64%의 지분을 소유한 스포츠토토의 수익성도 크게 하락했다.하지만 오리온은 베트남과 러시아의 상반기 매출액 성장률이 각각 23.7%, 30.0%로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지 않을 전망이고 현지화 강점과 소비자 침투율이 30%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크라운제과는 최근 25년 동안 국내 최대 베이커리 브랜드였던 크라운베이커리가 실적악화로 폐점하는 등 국내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중국과 일본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제과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장기 불황과 늦은 추위 그리고 긴 장마 등 잇단 악재에 제과업계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내수부진의 장기화로 해외진출 성공이 실적호전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