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재폭증…항공·여행업계, 방역조치 강화될까 ‘긴장’

코로나19 확진자 재급증…7만명 넘어, 8월 30만명 육박 예상 3년 만에 여름 성수기 국제선 재개하던 항공사들 노심초사 입국 제한 조치 해제 국가 중심 프로모션, 화물 확대도 고려 여행업계 당장 영향 없다는 분위기…장기화 시 수요 위축 우려

2023-07-19     김아라 기자
인천국제공항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외에서 다시 빠르게 확산되면서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던 항공·여행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국의 방역 조치 강화로 이어져 여행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3582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3만7347명)의 1.97배로 급증했다. 일주일 사이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보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국외 재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의 최근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93만7053명으로, 2주 전보다 21% 증가했다. 일본의 하루 신규 감염자도 신규 확진자가 11만명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항공업계는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제선 운항 재개·증편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정부가 올해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에 따라서다. 실제로 지난달 국제선 탑승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는 25일부터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한을 기존 ‘입국 후 3일 이내’에서 ‘1일 이내’로 강화된다. 업계는 당장은 타격은 없겠지만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 중심으로 장기적인 재무개선 작업이 더 늦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거나 다시 각국의 방역 조치가 강화돼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할 수 있어 최근 폭발하던 해외여행 수요에 찬물이 끼얹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선 항공사들은 우선 입국 제한 조치가 해제된 국가들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입국 제한 조치가 해제된 몽골 울란바타르 노선을 증편 운항하면서 특가 항공권 판매, 몽골브랜드 제품 할인, 이모티콘 증정과 같은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2020년과 지난해처럼 화물운송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행업계도 당장은 영향이 없다는 분위기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7월 11일~7월 15일) 해외여행 신규 예약 건수는 그 전주(7월 4일~7월 8일) 대비 36% 늘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각국에서 방역 규제를 강화하지는 않아 이로 인해 해외여행 신규 예약 건수가 증가하거나 여행 취소율이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이러한 재확산 상황이 장기화하면 자연스럽게 여행 수요도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