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독거노인 70%가 여성…고독·생활고 노출

건강·소득·대인관계 모두 열악...월평균 소득은 42만5천원

2014-09-23     김태혁 기자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서울에 홀로 사는 노인 10명 중 7명은 여성이며 남성보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 고독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23일 서울시가 2011년 시행한 독거노인 전수조사 데이터베이스를 성별로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거주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 5만 8천702명 중 77.6%인 4만5천596명이 여성이었다.서울시 전체 노인 중 여성 비율이 55.6%인 것과 비교하면 홀로 사는 노인은 여성 비율이 훨씬 높았다. 또 앓는 질병도 여성은 2.7개, 남성은 1.6개로 건강 면에서 홀로 사는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취약했다.연령이 높고 소득이 낮을수록 질병이 많았다. 이들이 가진 주요 질병은 관절염, 고혈압, 신경통, 골다공증, 당뇨병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은 42만5천원으로 남성 독거노인 53만5천원의 79% 수준에 그쳤다.월평균 소득 45만원 이하는 여성이 72.3%, 남성이 62.2%로 조사됐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여성은 7.7%로 남성 14.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무주택자는 여성이 2만7천822명으로 남성 8천684명의 3배가량 됐다.가난과 질병 등에 노출되다 보니 여성 독거노인 중 절반에 가까운 44.9%는 친구와도 연락하지 않았다. 이웃과 연락 없이 지내는 비율도 47.5%나 돼 사회적으로 고립된 양상을 보였다.서울시는 여성 독거 노인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개발하는 한편 건강, 돌봄, 안전, 일자리 등 노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서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독거 어르신에 대해 성별 구분없이 지원해왔는데 조사결과 성별에 따라 생활 실태나 필요한 것들이 달랐다"며 "홀로 사는 여성 어르신들에게 특화된 정책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