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미 금리역전에 “영향 제한적”

추경호 “과거 세 차례 한미 금리역전 때 외인 자금 순유입”

2023-07-28     김경렬 기자
추경호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안을 결정했다. 금리는 1.50~1.75%에서 2.25~2.50% 수준 뛰었다. 연준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0.75% 올렸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미 간 기준금리는 1999년 한국 외환위기 상황 속 닷컴 버블, 2005년 미국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과열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2018년부터 수출 부진으로 한국 경기침체 등으로 역전된 적 있다.  이에 추 부총리는 “과거 세 차례 역전 상황에서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며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자본 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을 살펴보면, 견실한 경제성장과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다층적 유동성 공급망 체계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판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은 주식·채권에서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 내 구축된 비상대응체계를 토대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 하고 선제적인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미 마련한 회사채·기업어음(CP) 시장 안정조치를 차질 없이 시행 하겠다”며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국채 조기상환(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시장 접근성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3분기 중에 마련하고 세계국채지수 편입 노력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