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구독경제, 산업계 수익모델로 자리잡나
ICT업계 이어 전자·자동차업계까지 콘텐츠서 실물까지 구독 서비스 경쟁 활발
국내 구독 시장 2020년 40조원서 오는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
2023-07-31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서 시작된 구독 서비스 바람이 전자·자동차업계로 점차 확대되면서 구독 서비스가 산업계 새 수익모델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앞다퉈 구독경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음원, 게임스트리밍에 이어 콘텐츠까지 구독 사업의 외연을 점점 더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우주’를 본격적으로 론칭했다. KT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식음료 기업을 연계한 구독 서비스, 게임 구독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14일 구독 플랫폼 ‘유독’을 공개했다.
전자업계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홈 트레이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삼성 홈 피트니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또 갤럭시 Z 폴드3·플립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케어플러스 케이스구독형’ 서비스도 출시했다. LG전자는 가전 렌털 사업 확장하고 있다.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도입해 지난해 상반기 첫 3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자동차업계도 구독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제네시스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 현대차는 ‘현대 셀렉션’, 기아는 ‘기아 플렉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국내 최초의 차량 구독 서비스로, 지난해 10월 리뉴얼 출시 이후 이용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지속해서 운영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계 전반으로 구독 서비스 출시가 활발할 이유는 최근 소비 트렌드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 되는 현상은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1980년부터 2000년대 중반생)가 막강한 소비계층으로 전환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앞으로 구독 경제는 쑥쑥 성장할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으로 54.8%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2025년에는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10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0년에는 205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15년 4200억달러(약 501조원), 2020년 5300억달러(약 632조원)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내년까지 제조기업 가운데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