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주니어, 세계적 베스트셀러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포함 에릭 칼 그림책 10종 출간

전 세계 70여개 언어로 번역, 5500만부 이상 판매 고급화한 사양과 원서에 충실한 번역으로 출간

2023-08-0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시공사의 어린이책 브랜드 시공주니어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애벌레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포함 에릭 칼 그림책 10종을 출간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가, 에릭 칼

뉴욕 시러큐스에서 태어난 에릭 칼(1929~2021)은 대담한 색채와 독특한 콜라주 기법의 그림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다. 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각예술학교에서 그래픽 아트를 공부한 뒤,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뉴욕타임스'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작가 빌 마틴 주니어의 눈에 띄어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에릭 칼이 창작한 작품 대부분은 애벌레, 거미, 무당벌레, 반딧불이, 씨앗 등 자연 속에 사는 작은 생명체에서 시작한다. 칼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초원과 숲을 산책하며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관심은 훗날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이자 전제가 됐다. 자연을 향한 감사와 크고 작은 동물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쓰인 에릭 칼의 작품들은 어린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싹트게 한다.
 
"에릭 칼의 책들이 그토록 깊이 있고, 한결같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가 아이들에 대해, 아이들의 감정과 관심에 대해, 아이들의 독창성과 지적 발전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앤 베네듀스('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편집자)

에릭 칼은 어린아이가 집을 떠나 처음 학교에 가는 시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과 안전, 놀이와 감각의 세계에서 이성과 추상, 질서와 규율의 세계로 건너가야 하는 그 엄청난 간극이 펼쳐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칼은 자신의 책이 그 간극을 이어주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며 작품을 썼다.

구멍 뚫기, 모양 따기, 플랩 같은 놀이 장치와 수 세기, 요일, 과일 종류, 자연사 정보 그리고 다른 교육적 요소들이 섞여 있는 칼의 책은 반은 장난감(집)이고 반은 책(학교)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책을 읽고, 놀고, 즐기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랐던 에릭 칼의 마음은 그의 책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애벌레의 성장 이야기

현대 그림책의 거장이라 불리는 에릭 칼은 특유의 밝은 색채로 순수한 어린이와 자연의 세계를 담아내는 작가다.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그림책을 꼽으라면 단연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가 아닐까.

전 세계 70여개 언어로 번역되고, 누적 판매 부수 5500만부를 돌파한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는 명실공히 에릭 칼의 대표작이자 그림책 분야의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다. 에릭 칼이 빚어낸 대담한 색채와 직접 색칠한 박엽지를 오려 만든 독특한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 속 애벌레의 모습은 어린아이들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작고 작은 알에서 태어난 조그마한 애벌레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사과, 자두, 배 같은 먹이들을 먹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토요일에 애벌레는 초콜릿케이크와 아이스크림 등을 먹고 탈이 나지만, 일요일에 자신에게 딱 맞는 음식인 나뭇잎을 먹고 고치 속으로 들어간다. 2주 뒤 고치 속에서 나온 애벌레는 마침내 나비가 돼 세상 밖으로 나온다.

자그마한 애벌레가 크고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나비가 돼 가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준다. 아이들은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을 애벌레와 동일시하며 애벌레가 음식을 먹고 자라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애벌레가 나비가 됐을 때는 마치 자신이 나비가 된 양 기뻐하며 환호하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자신도 그림책 속 애벌레처럼 꾸준히 성장해 훗날 멋진 어른이 될 거라는 기대와 설렘을 갖게 될 것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감상하며 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는 흥미로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특별한 요소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조금씩 길어지는 책장과 그림 속 애벌레가 음식을 먹고 지나간 자리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이다.

아이들은 이 작은 구멍에 손가락을 넣거나 털실을 애벌레처럼 통과시키며 책을 놀잇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다. 또 조금씩 길어지는 책장을 넘기며 애벌레가 먹는 음식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에릭 칼의 독특한 디자인 감각은 어린이들이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놀이하듯 그림책을 보면서 지적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해 준다. 에릭 칼이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에서 시도한 이 놀이책 형식은 이후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 됐다.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이야기 속에 담긴 다양한 배울 거리

이 책 안에는 요일, 숫자, 음식, 나비의 한살이까지 다양한 배울 거리가 빼곡히 담겨 있다. 일요일부터 시작해 월요일, 화요일 다시 일요일까지 애벌레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요일 이름을 익히고 사과 하나, 배 두 개, 자두 세 개 등 열매를 세며 하나부터 다섯까지 수 세기를 연습할 수도 있다.

애벌레가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의 이름을 배우고, 알에서 나온 애벌레가 고치를 거쳐 나비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나비의 한살이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꼬물꼬물 움직이며 "사각사각, 냠냠" 등 의성어와 의태어를 실감 나게 말하다 보면 말의 재미를 느끼고, 어휘력까지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