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시각장애학생 위한  입체 촉각 교구 '궁궐이야기' 제작 전국 맹학교 지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전국 맹학교 등에 시각장애 학생들 위해 지원

2022-08-01     김종혁 기자
일월오봉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왕실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만들어 시범운영한 음성지원 입체촉각 교구 <궁궐이야기>를 4세트 추가 제작해 전국 맹학교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  
품계석과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입체 교구인 <궁궐이야기>는 3차원 출력(프린팅) 기술로 축소 · 제작한 경복궁 관련 문화재(근정전, 품계석과 어도, 일월오봉도, 청동 용)들을 전용 앱에서 제공하는 음성 해설을 들으며 손으로 직접 만져서 이해할 수 있게 제작한 입체 교구이다. 전각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경복궁 촉각지도도 같이 제작했다.
근정전
'경복궁 촉각지도'는 경복궁 일대의 전체적인 구조와 주요 전각 배치를 손으로 만져 알 수 있게 만든 지도이고, '근정전'은 지붕을 손으로 열어 임금의 자리인 어좌 등 전각 내외부를 모두 만져서 느껴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품계석과 어도'는 임금이 지나가는 길인 어도에 품계석을 끼워 맞추면서 왕과 신하의 위계질서를 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했고,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 등 왕의 상징을 손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청동
경회루 연못에서 출토된 '청동 용'은 수염, 발톱, 비늘 등을 만져 볼 수 있도록 제작하여 화재예방을 위한 궁궐의 상징물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시각장애인 대상 교구 개발을 위해 국립서울맹학교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콘텐츠 개발 및 시범 운영을 위해  협력해왔다.  <궁궐이야기>는 추후 전국의 맹학교에서 교과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학교 현장에서 경복궁과 관련한 문화재를 직접 만져보며 음성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 시각장애 어린이의 학습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