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장인홍 노라잇앤서 본부장 “대기업이 놓치는 성공 공식 있다”
레드오션에도 ‘틈새’는 있어…‘힙한 임부복’ 출격 해외 보다 ‘국내 1위’가 우선…2년 후 상장 목표
2023-08-02 김민주 기자
⃟ 같은 시장이라도 다르게 접근하라, ‘틈새’가 보인다
노라잇앤서가 운영하는 브랜드는 ‘핏디’, ‘더비랩’, ‘수수루스’ 등이다. 이 중 장 본부장이 가장 애정하는 브랜드는 임산부 케어 브랜드 수수루스다. 그는 임산부‧영유아동 시장은 변치 않는 글로벌 프리미엄 마켓이라고 진단한다. 한국에서 임산부 케어 제품을 구매할 땐 선택지가 한정적이다. 상위 2개 정도의 브랜드가 전체 파이를 독과점하고 있으며, ‘의약외품’이란 콘셉트 하에 딱딱하고 엄격한 마케팅으로 섣불리 다가가기 어렵다. 수수루스는 반대다. 산모‧태아에 끼칠 악영향을 대두해 겁주는 식의 부정적 마케팅이 아닌, 임신한 기간을 오롯이 축복받고 즐기기 위한 상품들을 개발 및 출시한다. 태아에게 가려져 다소 등한시 되던 임산부의 개성과 편의에 집중했다. 현재 같은 지주 계열사인 ‘인스턴트펑크’와 협업해, 트렌디하고 힙한 임부복 라인을 제작 중에 있다. 이르면 이달에서 내달 중 ‘튼살 스틱’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들어 유례없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뷰티 스틱 제품에서 착안했다. ‘튼살케어 복부팩’, ‘수제 입덧 완화 캔디’에 이어 또 다시 ‘맘카페’를 뒤흔들 히트작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다이어트 전문 브랜드 ‘핏디’의 마케팅도 독특하다. 체중감량에 성공한 사람들을 추켜세우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실패자’를 조명했다. 다이어트는 대게 식욕 억제, 배변활동, 꾸준한 루틴 등의 시행착오로 실패한다. 핏디는 영양성분을 체내에서 불려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변하게 하는 가차환’과 식후 배변활동을 원활케 하는 ‘44(포포)티’를 하나의 ‘식전‧식후 패키지’로 묶었다. 현재 44티 누적 판매량은 150만포를 넘어섰다.⃟ 국내서 1등이 우선, 해외는 그 다음
그는 위메프 중국사업부 뷰티팀 팀장을 역임했을 당시, 국내에서 나올 수 없는 숫자 등 글로벌 시장의 힘을 몸소 깨달았다고 한다. 하지만 2018년 ‘한한령’ 등 개인과 기업의 능력으로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는 사태를 겪으며, 국내 시장에서의 단단한 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그는 노라잇앤서를 국내 1위 기업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해외 진출 역시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그건 국내 선두기업이 된 다음 얘기다. 현재 노라잇앤서의 지주회사인 디렉터스컴퍼니는 2년 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본부장은 노라잇앤서의 역할을 ‘상장으로 가는 비즈니스 모델의 캐시카우 역할’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가 제시한 회사의 매출 목표는 내년 160억원, 2024년 350억원 달성이다. 장 본부장은 “그간 노라잇앤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브랜드와 제품들은 고객의 숨겨진 욕망과 본질적 니즈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면서 “모든 사업에 정해진 답은 없기에 앞으로도 전략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수정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