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특수관계자 CP 15배 급증

계열사 실적악화로 '위기설' 급부상

2013-09-24     최영지 기자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동양 계열사들의 기업어음(CP)이 지난 1년 6개월간 15배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리온 그룹의 지원불발과 금융당국의 특별점검 착수로 동양그룹의 ‘10월 위기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기준으로 6월 말 현재 동양이 보유한 특수관계자 발행 CP는 1967억원이다.이는 2011년 말(130억원)보다 15.1배나 오른 금액이다. 지난해 말 발행 CP였던 903억원보다도 117.8% 올랐다.이 중 그룹사인 동양레저가 발행한 CP는 지난해 말보다 75% 증가한 1155억 어치이고, 동양인터내셔널이 발행한 CP는 812억원 어치이다.동양네트웍스는 동양이 발행한 CP 30억 어치를 갖고 있고 동양시멘트 역시 지난해 말보다 30% 증가한 863억원 어치의  CP를 보유하고 있다.동양 계열사들이 발행한 CP는 상환을 앞두고 있지만 이들의 실적 악화로 ‘10월 위기설’이 감돌고 있다.동양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4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8% 줄었고 영업이익은 169억원으로 39.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01억원을 기록했다.동양시멘트도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70억원에 달했고 동양네트웍스는 5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가 났다.지난 23일 금융당국은 동양증권, 동양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동시 점검에 들어갔고, 오리온이 동양의 신용 보강 요청을 거부하는 등 동양이 이번 상황을 타개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동양이 CP 상환에 실패하면 법정관리의 위험에 놓일 수 있어 다가오는 ‘10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