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취약층 금융지원 차질없이 이행해야”
2일 정책금융기관장들과 간담회
125조원 규모 금융 부문 민생 안정 과제 홍보 요청
2023-08-02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정책금융기관장들에게 125조원 규모의 금융 부문 민생 안정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금융기관장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정책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정책금융기관장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고물가 등 경제 여건 악화로 취약 차주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125조원 규모의 금융 부문 민생 안정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며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달라”고 요청했다.
125조원 규모의 금융 부문 민생 안정 과제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80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환 대출, 채무 조정 등 맞춤형 지원과 개인 대출자를 위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주택담보대출 안심전환 대출 45조원 등이 포함돼 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 종료에 대비해 정책금융기관이 선도적으로 연착륙 방안을 강구해 줄 것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시장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 부문에 지원 가능한 추가대책을 미리 고민하고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서민,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적기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 산업 및 미래전략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 강화와 더불어 공공기관 혁신 추진과 관련해 복지 축소 등 수동적 의무 이행보다는 업무 프로세스 혁신의 기회로 삼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책금융기관장들은 “125조원 규모의 금융 부문 민생 안정 과제 집행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정책 홍보를 강화해 제도 내용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자의 상환 능력별로 점진적인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연착륙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정책금융기관장들은 회사채 시장에 경색 징후가 나타나면 이미 마련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확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가동하고, 중소기업 전반에 대한 자금 애로 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고도 전했다. 또한, 새 정부의 분야별 산업전략이 수립되는 대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겠다면서 올해 디지털·글로벌 공급망 등 혁신성장 분야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