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진강 수위 높아져" 방류 경위 설명
"향후 남측에 사전 통보 조치 취할 것" 답신
2010-09-08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북한은 7일 '임진강 민간인 참변' 사태와 관련, 우리 측이 보낸 대북 전통문에 대한 답신 형식으로 방류 경위를 설명해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통지문에서 "임진강 상류에 있는 북측 '언제(수중보)'의 수위가 높아져 지난 5일 밤 부터 6일 새벽 사이에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임진강 하류에서의 피해방지를 위해 앞으로 북측에서 많은 물을 방류하게 되는 경우 남측에 사전 통보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댐 방류에 따른 민간인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 측의 심각한 인명 피해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정부는 북한측이 사전 통보하겠다고 한 점에 유의하면서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남북간 공유 하천에 대한 피해예방 및 공동이용을 제도화하기 위한 남북간 협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수해방지를 위한 북한과의 협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정부는 앞서 이날 오전 국토해양부 장관 명의의 대북전통문을 통해 "북측 지역 임진강 댐의 물이 9월 6일 사전 통보없이 방류돼 우리 국민 6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해 유감"이라며 "이런 사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정부는 또 전통문에서 "향후 댐 방류가 예상될 때는 우리측에 방류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달라"고 요구했다.한편 경기 연천군 임진강 수난사고 실종자 6명 가운데 3명이 주검으로 발견됐다.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이날 오전 10시22분께 임진강 삼화교 부근에서 실종자 가운데 1명인 서강일씨(40)의 시신을 인양한데 이어 10시37분께 비룡대규 하류, 11시54분께 장남교 부근에서 각각 김대근씨(40)와 이경주씨(39)의 시신을 인양, 연천의료원에 안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