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절대반지 향한 탐욕"...홍준표 "무리한 바보짓에 혼란"

비대위 전환해도 '가처분' 신청에 제동 가능성

2023-08-02     김정인 기자
이준석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한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7월 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 2일에 표결을 한다"며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가 나온다.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서가 접수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 비공개 회의 의결에 참석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최고위에 불참한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 당시 민형배 의원의 '위장탈당'을 강력하게 비난했었는데,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 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최고위 결정에 대해 "부끄럽다. 옳은 길을 가야 한다"며 "이대로라면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최고위 결정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가처분이라도 신청 한다면 이번에는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여지는데 왜 그런 무리한 바보짓을 해서 당을 혼란으로 몰고 가는지 안타깝다"라며 "이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까지 혼란으로 밀어 넣어서야 되겠느냐"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어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당을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한 지도부라면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원내대표를 다시 선출해서 새 원내대표에게 지도부 구성권을 일임해 당대표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것이 법적 분쟁 없는 상식적인 해결책"이라며 "왜 자꾸 꼼수로 돌파 하려고 하는지 참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