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환보유액 4386억달러…5개월 만에 증가

한은 “외화자산 운용수익·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늘어”

2023-08-03     김경렬 기자
사진=한국은행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억3000만 달러 늘었다. 5개월 만에 증가세다. 올 들어 3월 말부터 4개월 간 시장에는 달러가 풀렸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6월에는 외환보유액이 금융위기 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경제 부실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7월 증가 전환으로 숨을 고르게 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말(4382억8000만 달러) 대비 3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국가 경제비상사태에 대비해 보유한 외화자금이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원화 가치 하락)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를 시장에 푼다.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매도하는 경우도 외환보유액이 줄어든다. 외국 투자자들이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달러가 부족할 경우 시장에 풀린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 말 이후 4개월 간 줄었다가 지난달 증가 전환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한 달 전보다 34억2000만 달러 줄어든 39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한 달 감소 폭(62억3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보유하던 미 국채를 팔아 달러 공급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 매도 등으로 7월 말 예치금은 한 달 새 39억8000달러 늘어난 232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같은 기간 1억7000만 달러 줄어든 143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IMF포지션은 6000만 달러 줄어든 43억7000만 달러였다. 금은 47억900만 달러로 한 달 전 수준을 지켰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9위에 올라 있다.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3조713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1조3571억 달러)과 스위스(9625억 달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외환보유 세계 10위권에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곳은 일본(27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148억 달러), 대만(1억 달러) 등이다. 반면 스위스(786억 달러), 중국(565억 달러), 홍콩(178억 달러), 인도(140억 달러), 한국(94억 달러), 브라질(45억 달러), 러시아(33억 달러) 등은 감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