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 美 하락장에도 ‘빅테크 사랑’
美증시 투자 개미들,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기술주 4종목 차지
2023-08-03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서학개미들이 최근 빅테크 기업들을 순매수하고 나섰다. 하락장에서 저평가된 기업들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 간 기술주가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상위 10개 종목 중 4종목(ETF 제외)을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스냅을 3075만5053달러, 알파벳 1598만3431달러, 메타 플랫폼스 1591만5477달러, 애플 1187만2208달러, 루시드 그룹을 1181만1691달러 순매수 했다.
하락장에서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고 저평가 된 종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전일까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 빠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14.1,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10.8% 감소했다.
일주일 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은 지난 22일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42% 가량 폭락했다. 기술주 가운데 순매수 금액 1위를 차지한 알파벳은 구글의 모회사로 지난 26일 알파벳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9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699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구글 광고 관련 실적이 우려에 비해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주가는 올해 들어 2일까지 52.3% 하락했다. 이에 메타의 기업가치 또한 지난해 5위에서 현재 11위로 내려갔다. 메타의 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가까이 줄어 288억달러(약 37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67억달러(약 8조7500억원)를 나타내며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애플도 올해 들어 9.8%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더해서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서학개미들도 많았다. 뱅가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ETF(VANGUARD S&P 500 ETF)가 1879만9695달러로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3위를 차지했고 제이피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JP 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가 929만1764달러로 9위에 올랐다.
하락장에 베팅하는 수요도 여전히 많았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의 순매수 금액은 2002만6784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며 지수가 내려갈수록 하락률의 3배 수익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