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단기 예금·MMF 가입 늘어

전체 예금 중 단기예금 비중 16.49%...12년래 최고치 MMF 설정액 153조8127억원...7월부터 순유입 전환

2023-08-03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라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가운데 추가적인 금리인상 흐름이 전망되면서 단기예금과 머니마켓 펀드(MM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기준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134조 6279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12조 694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816조3759억원으로 37조 4049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3분의 1이 6개월 미만 단기예금 몫이었다. 전체 정기예금 대비 6개월 미만 단기예금의 비중은 16.49%로 12년래 최고치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고 이에 따라 예금 수요가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기예금에 더 집중되는 것은 예금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고금리 상품이 나타나면 빠르게 갈아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단기예금 외에도 단기적으로 돈을 보관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상품 MM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에는 지난 1일 기준 하루 동안 2213억원이 들어와 설정원본은 153조8127억원, 순자산총액은 155조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146조1768억원)보다 7조6359억원 늘어난 수치다. 앞서 MMF 설정액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전월 대비 6조7319억원, 10조4700억원 두달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달부터 순유입세로 전환했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어 투자자들이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할 때 자금을 잠시 넣어두는 투자대기자금 용도로 쓰인다. 6개월~1년 정도 버틸 수 있는 유동자금을 MMF나 은행 정기예금 등 안정성 상품을 맡기려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고금리 등의 상황을 맞아 경기 침체 우려와 같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