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주현’ 새 여신협회장에 카드업계 촉각
‘유력 후보’ 없지만 정완규 前한국증권금융 사장 등 거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 부수·겸영 활성화 등 과제
2023-08-04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공모가 오는 5일부터 시작된다. 아직까지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없지만, 그간 관례를 볼 때 전직 고위 관료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 2010년 상근직으로 전환된 이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김덕수 전 협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4일 여신업계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5일 차기 협회장 모집 공고를 내고 12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여신금융협회장은 임기 3년으로 연봉은 4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는 관 출신 후보군은 남병호 전 KB캐피탈 대표와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다. 민간에서는 정원재 전 우리카드 대표,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등이 언급된다.
관 출신 중에는 앞서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하려다가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정완규 전 사장이 의욕적이라는 말도 들린다. 민간 출신 중에는 캐피탈사 출신보다 카드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들 중에 누구를 추대할지는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의중에 달렸다. 회추위에는 현재 카드ㆍ캐피탈사 대표 15명이 이사회 및 감사 자격으로 참여해있다.
통상적으로 협회장 최종 선임까지는 한 달 남짓 소요된다. 홈페이지에 일주일 이상 공고를 낸 뒤 입후보하는 인원에 따라 5명이 넘으면 1차 회추위에서 후보 3명 정도를 최종후보군로 추린다.
이들을 대상으로 2차 회추위에서 면접을 보고 최종 후보를 추대하는 수순이다. 총회 찬·반 투표를 거쳐 선임이 이뤄진다. 만약 입후보자가 4명 이하면 1차 회추위에서 바로 최종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 윤석열 정부 이후 첫 협회장 선출이기 때문에 다른 업권에서도 관심이다.
앞으로 있을 인선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차기 협회장이 해결해야 할 업계 과제로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 부수·겸영 업무 활성화,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선은 민·관 대결보다 관 출신 후보들의 교통 정리가 어떻게 되는지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