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JSA 방문...尹대통령 "대북 억지력 징표"

2023-08-04     김연지 기자
낸시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한국을 찾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4일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기 전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두고 “한미간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펠로시 의장 등 미 의회 대표단과 40분간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5월 한미정상회담서 바이든 대통령과 약속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미 의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며 “펠로시 의장의 JSA 방문이 한미간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윤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며 “한미동맹은 여러 관점에서 중요성이 있지만 특히 도덕적으로 볼 때에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는 대만 문제나 중국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 측도 윤 대통령도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는 것이다. 이는 펠로시 의장이 방한 직전 대만을 방문, 중국 측이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중국군은 예고한대로 현지시각 정오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중국군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실사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중국 CCTV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대만에서는 중국군이 대만 동북부 및 서남부 해역을 향해 각각 여러 발의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번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오랜 정책과 일치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위기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대만관계법에 의한 ‘하나의 중국’ 정책이 변함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구실로 공격적 군사행동을 늘리려고 한다”며 “우린 중국이 그런 식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미국은 위기를 추구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