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인터뷰] 빗썸경제硏 “알트코인, 정보공개·사용처 따져봐야”

빗썸경제연구소 이미선 센터장, 오유리 팀장 인터뷰 ‘디지털자산 기본법’ 통한 투자자 보호 강화 기대돼 “머지 업데이트 앞둔 이더리움 하반기 변동성 높을 것”

2023-08-07     이채원 기자
인터뷰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블록체인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투자자들의 알권리를 보호하며 최전선에서 디지털 혁신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빗썸경제연구소의 이미선 센터장과 오유리 팀장은 지난 3일 빗썸 코리아 강남 사옥에서 매일일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올해 정통금융에서 크립토 생태계로 뛰어들어 주목을 받았다. 이미선 센터장은 “AI, 무인화, 4차산업의 발달 등을 지켜보며 통화 역시 디지털 통화로 바뀌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 먼저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ING자산운용의 채권운용팀에서 3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서 12년간 채권 전략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변호사시험 합격 후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를 거친 오유리 팀장은 “금융 산업의 뒷단에서 금융의 안정성을 위해 일해 온 만큼 이제는 산업의 맨 앞단에서 새로운 혁신에 앞장서고 싶었다”며 “변호사 중에서 정책금융기관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지만 블록체인 업계로 넘어온 경우도 거의 없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서 누군가의 길을 만들어준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시장 및 매크로, 산업 이슈 등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제공하는 곳이다. 리서치센터, 정책연구팀, 컨설팅팀으로 구성되며 리서치센터의 경우 한달에 4번 리서치 자료를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리서치 자료는 빗썸카페, 텔레그램 등을 통해 공유된다. 연구소는 향후 유튜브 등으로 공유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토론 문화는 빗썸경제연구소의 주요한 특징이다. 이 센터장은 “시시때때로 조직원들끼리 크립토 동향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연구주제가 심화되거나 논의할 내용이 많아지면 회의를 한다”며 “자연스럽게 연구 주제가 나오면서 상호 러닝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기본법’ 통해 투자자 보호 강화 기대… 금융투자상품 등장은 시기상조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오 팀장은 정부의 철학과 정책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철학과 정책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 시장 육성과 투자자 보호를 가상자산 관련 주요 주제로 강조한 바 있어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통해 ‘투자자 보호’와 ‘민간의 자율과 창의’ 이 두가지의 목표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하반기 구체화되는 미국 규제 방향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이 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미국 규제 방향이 좀 더 구체화될 전망인데 이를 반영해 국내도 필요한 제도들이 정비되면서 크립토 시장이 제도권 안으로 편입되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관련법을 제정하더라도 금융투자상품이 등장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왔다. 오 팀장은 “비트코인 ETF 등 가상자산이 투자상품으로 들어가는 것은 증권성 여부부터 따져야 하고 증권으로 규제를 한다고 해도 금융투자상품으로 가상자산을 열어줄 것인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며 “미국에서 바이든 행정명령으로 퇴직연금 안에 가상자산을 넣는 것을 연구하라고 했는데 이 연구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우리도 디폴트 옵션이 도입됨에 따라 고위험군 자산에 가상자산이 들어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겠나. 미래에는 그 방향을 따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알트코인 투자 시 ‘정보공개 여부’ 봐야… 하반기 이더리움 변동성 높을 것”

이들은 경쟁력 있는 알트코인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자체 네크워크 유무, 블록체인의 독창성·경쟁력·사용처’, ‘운영진들의 이력’ 등을 고려해야한다고 답했다. 이 센터장은 “프로젝트가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떤 개발자들이 있는지, 특히 운영진들 한 명 한 명의 이력 사실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ICO로 확보한 자금의 사용 정보와 프로젝트에 대한 커뮤니티의 비판을 차단하지 않고 피드백을 하는지의 여부도 눈여겨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코인은 블록체인이 실질적으로 독창적이고 경쟁력이 있는가를 봐야하고 토큰의 경우 카카오머니나 싸이월드의 도토리와 같아서 사용처가 실제로 존재하고 탄탄한지를 봐야한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하반기 이더리움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도 예상했다. 그는 “이더리움 머지 업데이트가 성공한다면 보상으로 주어지는 공급량도 이전 대비 90% 가량 대폭 감소 할 것이다”며 “이후에도 추가적인 업데이트 과정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이더리움을 통해서 스마트 콘트랙트가 가능하겠다는 기대를 가지게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업데이트 성공 기대감이 선반영 돼 최근 이더리움이 50% 가량 올랐다”며 “이 업데이트 이슈가 끝나면 6개월에서 1년 간 상하이 업데이트와 스테이킹된 물량이 매도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 이더리움의 변동성이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