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뛸라" 보험업계 M&A 빨라진다
내년 IFRS17 도입...기업가치 평가 달라져
금융지주·사모펀드 등 주판알 튕기기 분주
2023-08-07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보험사 인수 의지를 가진 M&A(인수합병) '큰손'들의 행보가 빨라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IFRS17(새국제회계기준)이 시행되는 내년부터 보험사 기업가치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서 매물로 나올 보험사 몸값이 수배씩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보험사들은 IFRS17을 적용해 재무 상황을 공시해야 하고, 재무제표 상 보험부채 구성항목에 CSM(계약서비스마진) 수치를 별도 기재해야 한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이 과거 기업성과의 누적된 결과물이라면 CSM은 미래에 예정된 미실현 이익을 추정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 CSM 비중이 보험사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보험사들의 가치평가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보험사 기업가치를 평가할 땐 '자기자본+CSM'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를 넘기면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금액이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보험사가 M&A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현행 회계기준 상의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인수금액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CSM수치를 기업가치에 반영하는 내년엔 보험사 매물 가격을 수배 높이 부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동양생명 등의 가격도 몇배로 뛸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 금융지주와 보험사 인수를 고민하는 대형 사모펀드 등의 움직임이 분주해질거란 전망이다. 올해 안에 보험업권에서 '대형 빅딜'이 연쇄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기업가치 평가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험사 인수를 위해 주판알을 두들기던 큰손들의 M&A 행보가 본격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