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다중채무 160조 육박 ‘부실뇌관’ 우려

5년 새 채무액 32.9%↑…작년 말 청년취약차주 연체율 5.8%

2023-08-08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30대 이하 청년 다중채무자들이 부실뇌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이들의 채무액은 5년 전에 비해 30% 넘게 늘었다. 채무 증가세는 가상화폐나 주식 투자에 편승한 빚투족(빚내서 투자)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8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달 말 발표한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 다중채무액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금융권 다중채무자는 451만명으로 이들의 채무액은 총 59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416만6000명·490조6000억원)에 비하면 108조8000억원(22.1%) 늘어난 수준이다. 다중채무 인원 역시 34만4000명(8.3%) 증가했다. 다중채무액 증가폭이 가장 큰 연령은 30대 이하 청년층이었다. 이들의 4월 말 다중채무액은 2017년 말에 비해 32.9%(39조2000억원) 증가한 15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60대 이상 노년층은 32.8%(18조원) 증가한 72조6000억원, 40∼50대 중년층은 16.2%(51조2000억원) 늘어난 368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중년층이 채무자 중 차지하는 비중(61.5%)을 고려하면 증가속도는 청년층이 두 배 가량 빨랐다. 현재 청년 채무자들의 대출은 불안정하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차주로 저소득‧저신용자다. 소득대비 부채가 큰 셈이다. 특히 청년층과 노년층의 다중채무자들은 대출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을 더 많이 찾았다. 4월 말 저축은행권에서의 청년 다중채무자 수는 2017년 말보다 10.6% 증가한 50만3000명, 채무액은 71.1% 늘어난 11조1000억원이다. 노년층은 같은 기간 96.6% 증가한 9만5000명, 78.1% 늘어난 2조1000억원이다. 문제는 부실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청년층 취약차주 비중은 6.6%를 기록했다. 다른 연령층(5.8%) 대비 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의 연체율은 작년 1분기 말 5.0%에서 지난해 말 5.8%로 0.8%포인트 올랐다. 실제로 20대 개인회생 신청자는 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접수된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총 5241명에 달했다.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월평균 1048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신청자 수(992명)보다 56명 많았다.